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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깨어나 눈 뜬 삶을 살자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입력 2026.10.21 11:06 수정 2026.10.21 11:09

원감 해공 대한불교 조계종 보현산 호국 충효사 회주 사회복지법인 충효자비원 이사장

지금 고통과 시련에 빠져 번민으로 실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무시 겁 동안 지어온 악업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듯 캄캄한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밤이 지나야 새벽이 오고 햇살이 퍼지듯 이 시름의 꺼풀이 벗겨지면 반드시 화사한 날이 돌아올 것입니다.
그동안 틈틈이 원고를 정리해 온 이림 시인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편집과 출판으로 애쓴 모든 분들에게도 불은(佛恩)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불기 2542년 부처님 오신 날 즈음에 보현산 충효사에서 석 해 공합장

ⓒ 경북동부신문
(지난호에 이어)

지금부터 늘 ‘지장보살’을 염하며 기도해 보십시오. 지장보살님은 잘 알고 계시다시피 석가모니 부시님께 수기를 받고, 부서님이 입멸하신 후 미륵불(彌勒佛)이 나타나기 전까지, 부처님 없는 세상에 머물면서 육도의 중생들을 제도하는 보살님입니다. 지장보살님은 불교적 구원의 이상을 나타내는 자비로운 보살이십니다. 왜냐하면 지장보살님은 현세에 태어날 때 모든 인간이 구원을 받기까지 자신은 부처가 되기를 미루겠다는 원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지장보살님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지장보살님은 다른 부처님과 달리 머리에 관을 쓰고 계시지 않던데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잘 살펴보셨군요. 지장보살님에게 원래부터 관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화려한 관을 쓰고 다니셨습니다. 관이 왜 없어지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고 나면 역시 지장보살님은 한량없는 자사비심을 지니신 분이라는 것을 더욱 깊이 느끼실 것입니다. 
하루는 지장보살님이 탁발(托鉢)을 위해 거리로 나섰다가 거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거지가 지장보살님께 애원을 했습니다.
“굶주려 죽게 된 이 미천한 깃을 불쌍히 여겨 적선(積善) 좀 베풀어 주십시오.”
그러나 지장보살님에게는 거지에게 줄 돈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지장보살님은 돈 대신 머리에 쓰고 있던 관을 벗어주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을 팔면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을 것이오.”
지장보살님은 화려한 관을 머리에 쓰고 다니는 것보다 굶주린 이의 허기를 해결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겼기에 망설임 없이 관을 내주신 것입니다. 또 어느 날 지장보살님은 저자거리에서 또 한 거지 노파를 만났습니다. 그 거지 노파도 지장보살님에게 애걸했습니다. 
“굶은 지 며칠이 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불쌍히 여기시어 도와주소서.”
지장보살님은 노파에게 줄 것이라고는 입고 있던 의복뿐이었습니다. 지장보살님은 그 옷을 벗어 노파에게 주면서 말했습니다.
“이것을 팔면 당장 허기는 면할 수 있을 것이오.”
지장보살님은 입고 있던 옷을 벗어주었기 때문에 벌거숭이가 되었습니다. 이런 상태로는 밖으로 다닐 수 없으므로 땅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몸을 땅속으로 숨겼던 지장보살님은 깜짝 놀랐습니다. 어디선가 아비규환(阿鼻叫喚)이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죽어 지옥에 떨어진 사람들이 내는 절규였습니다. 지상에서 거지를 아낌없이 도와주던 지장보살님이 그 지옥의 절규소리를 그냥 지나칠 수 있었겠습니까? 지장보살님은 그들을 불쌍히 여겨 지옥에 머물며 그들을 천도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루는 염라대왕 앞에 한 노인이 잡혀왔습니다. 노파는 염라대왕에게 하소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살아 있을 때에 절에 나가 불공을 많이 드렸습니다. 염불을 많이 하고 삼보를 공양함에 있어서도 정성을 다 드렸는데 어찌하여 제가 지옥으로 잡혀왔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무슨 착오가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잘 살펴보아 주십시오.”
그러자 염라대왕이 물었습니다.
“그대가 정녕 절에 다니며 공덕을 쌓았단 말인가?”
“그러하옵니다. 염불을 외울 때마다 큰 독에다 콩을 한 알 씩 던져 넣었는데 그것이 독으로 하나 가득했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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