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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은해사와 영천역사박물관은 지난 17일 은해사 육화원 2층에서 ‘임진왜란 순국 의사 추모제’를 봉행했다.
영천역사박물관은 그동안 관련 문헌과 자료를 조사해 임진왜란 당시 영천 지역에서 의병 활동을 했거나 순국한 것으로 전해지는 의사 299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확보된 명단은 향후 공개될 예정이며, 후손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선조가 포함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경북동부신문
이와 함께 임진왜란 당시 영천성 수복전투에 은해사 승군이 참전했다는 기록도 재조명되고 있다.
영천 지역 의병 관련 자료에 따르면 당시 승군의 참전 사실은 최응사의 문집인 『유정일집』과 영천 의병장 정세아의 『호수실기』, 정세아 의병진의 중위장으로 활동한 최벽남(崔璧南)의 일기 등에서 확인된다.
최벽남의 일기에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의 침략으로 영천 일대가 큰 피해를 입은 상황이 기록돼 있다. 그는 적군이 지나는 곳마다 불태우고 파괴해 연기가 하늘까지 치솟았다고 적었다. 특히 의병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승군의 규모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호수집』에 수록된 『최참판일기』에는 “힘을 합하여 군사를 모집하니 상인승군이 200여 명이었고, 의병의 군사는 700여 명이었다(合力募兵 常人僧軍二百餘名 義兵之軍七百餘名)”고 기록돼 있다.
이 같은 사료들은 영천성 수복전투에서 승군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특히 청주성 수복전투보다 앞선 시기에 승군의 참전 기록이 확인된다는 점에서 임진왜란 의승군의 활동 시기와 전개 과정을 다시 살펴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지역 역사 관계자들은 관련 기록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순국 의사들의 행적을 확인하는 작업이 임진왜란 당시 영천 지역의 항전과 불교계의 구국 활동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추모제와 순국 의사 명단 공개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이들의 이름과 행적을 찾아 후대에 전하고, 지역의 역사적 기억을 복원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