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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일반

교육칼럼- 내 고향 영천, 교육친화적 장소!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입력 2015.07.16 13:56 수정 2015.07.16 13:56

부산 동삼중학교 교장 영천초등, 영천여중 출신- 교육학 박사 김수자

ⓒ 경북동부신문

내 아버지와 어머니가 졸업하신 학교이자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는 고향을 들어서는 언저리에 있는데 나한테는 그 운동장이 얼마나 든든하고 귀하게 보이는지 모른다.

타향살이가 힘들다고 느껴지던 청년기에는 소녀시절을 보냈던 고향의 모교 근처만 가도 성장기의 에너지가 재생되는 느낌을 받곤 하였다.

나는 초임교사 시절을 고향에서 보냈는데 그 운동장의 신선한 기운은 내 교직생활의 큰 버팀목이 되어 넘어질 때마다 일으켜 세워주는 좋은 힘으로 작동하였다.

운동장으로 상징된 나의 학교는 공간 너머 장소이다. 장소에는 혼이 담겨 있다.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 자신의 혼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자신이 되고자 하는 의지와 자신을 표현하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학교는 교육의 정체성과 아우라가 살아 숨 쉬는 장소이다. 학교는 성장과 희망의 아우라가 녹아있는 곳, 공간 너머의 장소이다.

많은 건물이 들어서고 도로가 바뀌고 공간이 이리저리 변형되었지만, 숨길 수 없는 내 흔적과 그간의 시간들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장소로서의 고향 말이다.

이렇듯 나 개인에게는 교육적 장소인 내 고향 영천이 모든 이에게 얼마나 교육 친화적인가 또는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고 있는가를 짚어보고 싶다.

‘환경친화적’이라는 용어는 흔히 들을 수 있다. 이는 인간의 사회활동과 경제활동에 있어 환경문제를 고려한다는 뜻인데 같은 용법으로 교육 친화적 영천을 명명해 보았다.

깨끗한 시정, 잘사는 영천의 슬로건을 내걸고 내 고향 영천은 발전하고 있는데 그 시정방침 중 하나가 명품교육도시를 꼽고 있다.

교육이 사회를 발전시키고 교육이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교육덕분에 우리나라가 교육경쟁력의 표상이 되어 세계가 주목하게 되지 않았는가.

같은 맥락에서 우리 영천도 교육을 간과할 수 없으리라 본다. 굳이 폴리텍대학 유치나 마이스터고 운영 등이 아니더라도 영천은 충효의 고장이며 문화유적이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어 잠재적 교육과정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고 있는 곳임에는 틀림없다.

게다가 많은 예산으로 시립도서관의 장서를 유치하고 장학금을 확보하는 등 우리 고장의 인재육성에 힘쓰고 있는 점에 대해 교육에 종사하는 출향인으로서 매우 흐뭇하고 은근한 자부심까지 생긴다.
하지만 아직은 우리 지역사회 문화가 교육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고 관내 학교에서만 교육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작금의 상황은 교육 친화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우리 영천이 발전에 박차를 가하려면 개인이 자식의 교육을 중히 여기는 만큼 우리 지역사회문화가 교육 친화적이어야 한다. 즉 사회 구석구석이 학교와 같은 교육적 아우라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매스컴의 역할이 중요하다. 원래 학습은 커뮤니케이션이다. 교육이라는 단어에 명품이라는 유행어가 수식어로 붙어 있는 것만 보더라도 매스컴이 가진 위력은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지역매스컴이 정신을 차리고 교육적 배려나 가치를 포기하지 않아야 교육력을 살릴 수 있고 그것을 통해 지역발전을 꾀할 수 있다.

지역 구석구석에 청소년을 자극하는 보도를 자제하고 교육적 안목의 기사를 다루어야 한다.

다음은 조직의 학습이 중요하다. 단위조직은 학습문화를 형성하도록 학습시간을 확보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업무에 학문적 알고리즘이 녹아있어야 합리성이 확보되고 효율성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어떤 조직도 학습이 배제되면 성장이 무너지고 의식이 붕괴된다.

이 시대의 다양한 조직은 법과 규제로 다스려지기에는 벅차다. 청소년 문제가 그러하고, 가족 해체가 그러하고, 학교 중도 탈락 문제가 다 그러하다.

교육 친화적 문화의 착근이 답이다. 자신이 되고자 하는 의지와 자신을 표현하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혼의 문화, 마치 학교와도 같은 장소의 혼을 뜻한다.

잘사는 영천은 많이 가진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잘사는 영천은 모두가 부자가 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잘 사는 영천은 건전하고 건강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미래를 희망하는 장소임을 뜻한다.
잘 사는 영천은 삶의 긴(永) 강(川)을 살아내는 고단한 기술을 거뜬하게 소화할 수 있는 문화를 제공받는 곳을 뜻한다.

어린이와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든지 학교 운동장에서 느끼는 아우라에 쌓일 수 있는 곳,
도처에서 성장과 희망의 행복한 교육력이 쭉쭉 빨려드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곳, 교육 친화적 장소가 되는 것을 뜻한다.

금호강은 마르지 않았고 긴(永) 강(川)은 숨쉰다.

내 고향 영천, 교육친화적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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