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하게 밝혀지기 시작하였다.
대구에 사는 나는 육군 3사관학교의 수업이 있는 수요일을 택할 수 밖에 없고, 그날 저녁에만 집중해서 중국어 강의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첫날 학생과 성인 20여명의 수강생들이 찾아들었다. 채널경북에서 강좌 홍보는 물론 인터넷뉴스의 아줌마 기자단들의 입소문 결과였으리라.
그렇게 하여 근 두 개 학기의 강의를 진행하였다.
중국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하여 발음과 성조부터 시작한 수업이 두 개 학기가 끝날 무렵 시도한 중국 원어민 선생님과의 수업에서는 유창하게는 아니었지만 하고 싶은 질문을 하고 대답을 알아듣고 할 정도의 수준까지였다.
중고등학교의 선생님 몇 분, 고등학생 몇 명, 중학생 몇 명, 초등학생과 그 아버지, 스님, 지역 군부대에 근무하는 군의관 부부, 아주머니 몇 분, 아저씨 몇 분, 보험회사 직원 몇 명, 채널경북의 아줌마기자와 관계자....
그간 중국어 교실을 거쳐 간 동학들이다. 한두 달 공부하고 포기한 사람까지 합하면 우리 중국어 교실을 거쳐 간 사람만 족히 30명은 넘는다.
공부한 기간과 결과는 다르지만, 늦은 저녁 시간에 저녁 식사도 반납하고 스스로 찾아와 공부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한 것만으로도 격려해드리고 박수도 쳐주고 싶다.
공부뿐만 아니라 진행과정의 솔솔한 재미도 있었다.
한 달에 만원씩 낸 회비로 배고픈 저녁 시간을 위해 나는 간식을 준비 했다.
익숙지 않은 중국 간체자를 쓰고, 단어와 성조를 따라 외우고, 원어민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다.
나아가 내가 경험한 중국 유학 때의 이모저모 에피소드와 중국 여러 곳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가운데 수강생들의 중국어 실력은 눈부시게 늘어나갔다. 실력만큼 동학끼리 교분의 정도 깊어갔다.
채널경북의 중국어 교실은 그야말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게 된 것이다.
지난 6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종강을 했다. 다가오는 9월부터 초보 과정부터 다시 시작하는 날을 기다린다.
좀 더 많은 영천시의 사람들에게 중국어는 그렇게 어려운 언어가 아니고 배우면 배울수록 재미있는 언어라는 공부의 재미를 전해주고 싶다.
그렇다. 과연 내 사랑 중국어는 그렇게 어렵기만 한 언어가 아니라, 노래하듯이 재미있게 배우다 보면 나도 모르게 14억과 교류할 수 있는 중국어를 듣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중국으로 여행가서 화장실을 동작이 아닌 우아하게 말로 물어서 찾아가고, 편안하게 물을 사마시고, 물건도 가격을 흥정해서 구매하고, 발마사지 가서 요구사항을 얘기하면서 편안하게 받는 날을 만들어 주고 싶다.
중국어를 먼저 공부한 사람으로서 아직 배우지 못한 사람들에게 중국어 배우는 기쁨을 주고 싶다.
언젠가 우리 동학들과 함께 중국으로 수학여행 떠나고 그 이국의 거리에서 내 학생들이 중국어로 대화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