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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영천시 선거구별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이 마무리됐다. 당 경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후보 간 희비가 엇갈린다. 경선은 결과에 따라 기호 ‘가’, ‘나’, ‘다’가 부여됐다.
내심 승리한 후보들은 당 분열을 최소화하고자 조용히 자축하며 본선을 준비할 것이지만, 후순위를 받은 후보들은 약간 걱정이 쌓여간다. 지역내에서 아직은 ‘묻지마 국민의힘 투표’가 이뤄지고 있어 투표용지에서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오는 ‘가’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인물·공약 투표가 되지 않는 한 국민의힘 ‘나’나 ‘다’는 당 차원의 지원이 없이는 더불어민주당이나 무소속 후보들과의 힘든 한판 싸움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최근 지역에 회자되는 말들이 있다. 국민의힘 경선과 지역구 국회의원과 연관된 얘기다. 탈락한 후보나 후순위로 밀린 후보와 연관돼 아쉬움을 성토하며 나온 얘기일 것이다.
되짚어 보면 이렇다. 국회의원을 믿고 열심히 보좌하거나, 따라다녔는데 경선에서 떨어지거나 후순위 기호를 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국회의원이 그동안 기초의원 후보 인물을 키우지 않아 국회의원의 당원 영향력도 크지 않을거라는 말도 떠돈다. 지역 정치권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의 힘이 막강하다는 영향력이 깔려있어 나오는 얘기들이다. 영천은 이제껏 국민의힘 절대 강세 지역으로 공천이 곧 당선으로 직결된 사례들이 많아 본선거보다 당내 경선이 더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어 발생하는 후유증이다.
국민의힘은 8년 전 지방선거 당시 일부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자리를 내줘 당으로서는 적지 않은 후유증을 겪었고, 지난번에는 당소속 기초의원 2명이 탈당하는 사례마저 있었다. 이 갈등 구도는 아직도 물밑에서 앙금처럼 깔려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선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줄서기 구태정치의 폐해라는 주장도 나온다. 국회의원의 일정에 맞춰 도·시의원부터 출마 예정자들이 우르르 따라다니는 모습은 지역 패거리 정치라는 비판이 클 수밖에 없다. 당내 충성경쟁을 유발해 정치적 입지를 과시하려는 줄세우기인지, 후보들이 알아서 따라다니는 줄서기인지는 중요치 않다. 거두절미하고 당과 지역구 국회의원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치’가 문제다.
지방자치의 본질은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통치다. 정치인들이 중앙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지역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은 시민이 부여한 대의 민주주의의 가치를 스스로 훼손하는 일이다. 이제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정치인들이 시민의 눈높이에 맞출 때 지역 발전의 엔진이 가동되는데 후보들은 자신을 선택해 준 이들이 누구일지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한다.
시민들 역시 깨어 있어야 하고, 냉정한 선택이 필요하다. 누가 진정 지역의 가치를 이해하고 시민의 삶을 우선 순위에 두는지, 아니면 중앙 정치의 사다리를 발판으로 이용하는지를 매서운 눈으로 감시해야 한다. 후보들이 입고 다니는 옷 색깔이 표를 행사할 때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순 있지만 절대적 판단 기준이 되지 않길 바란다. 앞으로 영천의 4년이 이번 지방선거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