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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포교당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 포교당으로, 영천 도심 교촌동에 자리한 전통 사찰이다. ‘청량사’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약 300여 년 전 백조선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천포교당 주지 서오스님은 2018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포교당 신도들을 중심으로 ‘삼소담봉사단’을 결성, 지역사회에서 부처님 자비를 실천하는 나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스님은 “불교의 자원봉사는 자비와 보시라는 두가지 핵심가치에서 비롯된다”며 영천포교당 불자님들이 지역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봉사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삼소담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문선희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봉사는 특별한 사람만 하는 일이 아닙니다. 잠깐의 관심, 따뜻한 말 한마디도 누군가에겐 큰 힘이 됩니다. 작은 마음들이 모이면 우리 지역은 분명 더 따뜻해질 거라고 믿습니다.”![]()
ⓒ 경북동부신문
나만의 행복한 삶이 아닌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불교의 공동체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문선희 영천포교당 삼소담봉사회장은 “봉사는 거창하지 않다”며 “하지만 그 작은 정성은 누군가의 외로운 하루를 견디게 하고, 차가운 마음에 다시 온기를 불어넣는다”고 강조했다.
삼소담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문선희 회장은 “기도만 하는 신행생활에서 머무르지 말고, 부처님의 자비를 삶 속에서 실천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단지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반찬 한 번 나눠드려 보자는 작은 마음이었다. 그러나 그 마음은 사람을 불렀고, 따뜻함은 또 다른 따뜻함을 이어갔다. 15명으로 출발한 봉사단은 어느새 50여 명이 함께하는 지역 봉사단체로 성장했다.
문 회장은 “회원들 모두 각자의 삶이 바쁘지만 봉사하는 날이면 누구보다 먼저 달려와 준다”며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마음 하나로 모인 분들”이라고 말했다.
삼소담봉사단은 서부동 취약계층 도시락·반찬 나눔을 시작으로 매주 국수 나눔 봉사, 육군3사관학교 장병 간식 지원, 선화여고 학생 장학금 후원, 코로나19 시기 마스크 나눔까지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하지만 문 회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물품’보다 ‘사람’이다.
“어르신들께 반찬을 드리러 가면 어떤 분들은 저희 손을 꼭 붙잡고 쉽게 놓지 않으십니다. 누군가 찾아와 이야기를 들어주고 안부를 묻는 것 자체가 큰 위로가 되는 거죠.”
그 말을 전하는 문 회장의 목소리에는 현장에서 마주한 외로움과 안타까움이 그대로 묻어났다.
그는 “경제적인 어려움도 크지만, 현장에서 더 절실하게 느끼는 건 외로움”이라며 “봉사는 물건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사람의 마음을 안아주는 일이라는 걸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이 항상 쉬운 것만은 아니다.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많지만 인원과 시간, 비용에는 한계가 있다. 때로는 더 도와드리지 못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무겁기도 하다.
그럼에도 봉사단이 멈추지 않는 이유는 작은 나눔이 만들어내는 변화 때문이다.
문 회장은 “봉사를 다녀오면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오히려 더 따뜻해진다”며 “저희가 도움을 드리러 가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큰 위로와 감사함을 배우고 돌아오는 날이 많다”고 말하며 웃었다.
‘삼소담’이라는 이름에도 봉사단의 철학이 담겨 있다.
남의 허물을 적게 보고, 적게 듣고, 적게 말하며 더 많은 행복과 나눔을 실천하자는 의미다.
문 회장은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는 마음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실천되어야 한다”며 “작은 정성이라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삼소담봉사단은 독거노인과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아동·장애인·다문화가정 등 지역의 더 다양한 이웃들에게도 관심을 넓혀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크게’보다 ‘오래’ 가는 봉사단이 되고 싶다는 것이 문 회장의 바람이다.
최병식 기자ⓒ 경북동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