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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연재·소설

[풍수연재] 영광 매간당 고택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입력 2026.05.27 09:50 수정 2026.05.27 09:52

양 삼 열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불교문화대학원 교수 풍수지리학 박사

ⓒ 경북동부신문
전남 영광군 군남면 동간리에 가면 조선 후기에 지어진 매간당(梅磵堂) 고택이 있다. 연안김씨 직강공파 4대손인 김영(金嶸)은 16세기 중엽 영광군수로 부임하는 숙부 김세(金世)공을 따라 이곳에 와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연암 김씨들의 동족 마을이 형성되었고 마을 위쪽에 북향으로 자리 잡은 매간당 고택은 이들의 종택으로 현재는 15대손 김성호씨가 관리하고 있다. 이 집은 조선 후기 상류사회의 가옥으로서 건립 연대는 안채 상량문의 ‘숭정기원후사무진이월이십구일(崇禎紀元后四戊辰二月二十九日)’이라는 기록으로 보아 1868년(고종 5)임을 알 수 있다. 조선조에서는 규정상 일반개인의 저택은 99칸을 넘길 수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 집은 전체가 120여 칸이나 된다고 하니 당시 가문의 위세가 대단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매간당은 다른 고택들과 달리 앞에는 효자댁임을 알리는 정문(旌門)이 세워져 있는데 현 소유자의 14대조이신 김진, 9대조 김재명, 8대조 김함은 효성이 매우 지극하여 나라에서 세워준 정려문이다. 이는 2층 누각형 대문으로 이름은 세 분의 효를 상징하는 삼효문(三孝門)이라 지었으며, 삼효문의 막새기와와 망와에는 ‘삼효(三孝)’를 한자로 새겨 놓았다. 대문 옆으로 따로 출입문 1칸을 두어 평상시에 사용하고 삼효문은 집안의 중요한 의례가 있을 때만 사용하였으며 앞뒤 양면에 걸려있는 현판은 고종의 형인 이재면(李載冕)이 쓴 글씨라고 한다. 멀리 앞뜰이 바라다보이는 나지막한 산 아래에 터전을 잡은 이 마을은 풍수 형국 상 매화꽃이 땅에 떨어진 모습을 한 매화낙지형 혹은 학(鶴) 터라고도 알려진 명당으로 소문이 나 있다. 2천여 평의 넓은 대지에 건물·연못·담장 등이 지을 당시 그대로 잘 유지·보존되고 있고, 당시 노비들이 살았던 보기 드문 호지집까지 그대로 남아있다. 매간당은 조선 후기 양반집의 건축양식이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어 국가민속문화재 제234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의 산세는 호남정맥 순창군 내장산(763m)에서 서쪽으로 지맥을 뻗어 장성군의 방문산(640m)을 일으키고 여기서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계속 내려와 영광군 불갑면의 모악산(348m)을 일으켰다. 여기서 다시 서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삼각산(364.1m)을 지나 매봉(113.9m)을 일으켜 고택의 주산이 되었다. 고택은 주산에서 다시 동쪽으로 뻗어 나온 금형의 산봉우리를 배산(背山)으로 하여 북향으로 자리 잡았고, 마을 앞으로는 불갑천이 흘러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 지역이다. 그러나 북향의 집에 앞쪽은 넓은 들판이라 겨울철의 차가운 북서풍에 취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수세는 마을 뒷산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마을 좌우로 흘러나와 앞쪽 불갑천에 합류하고 불갑천의 물은 이 마을 전체를 환포 해주며 좌측으로 흘러 서해 바다로 흘러나간다. 풍수에서는 음양택을 막론하고 주변의 물줄기는 혈장을 환포 해주며 천천히 흘러야 안쪽의 생기를 갈무리해주기 때문에 궁수(弓水)로 흘러나가는 물을 최고의 수세 조건으로 친다. 또한 불갑천의 물은 마을 우백호 자락 뒤편에서 흘러나오기 때문에 암공수(暗拱水)가 되어 마을의 생기를 한 번 더 가두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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