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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데스크 칼럼

[데스크 칼럼] 우리 미래를 가를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입력 2026.05.27 09:58 수정 2026.05.27 10:00

최병식 편집국장

ⓒ 경북동부신문
또다시 선거의 계절입니다. 확성기 소리가 골목을 가르고, 형형색색의 현수막이 거리를 수놓았습니다.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우리 지역 곳곳에서 후보들의 목소리가 넘쳐흐릅니다. 그러나 이런 소음 속에서도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많은 말들 가운데 진짜 약속은 얼마나 되는가를.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역 정치의 순환이 아닙니다. 새 정부 출범 후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중앙 정치에 대한 중간 평가의 성격에 무게가 실리지만 그 무게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유권자의 시선이 후보 개인의 자질과 정책보다 정당 색깔로 먼저 쏠릴 때, 검증은 뒷전으로 밀립니다. 인물을 뽑는 선거가 특정 정파 대리전으로 변질되는 순간,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돌아옵니다.
이 우려는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상북도의원 선거구 일부에서 단독 입후보로 무투표 당선이 예정된 곳이 두 군데 나왔습니다. 4년 전 광역의회 영천제1선거구의 악몽의 되풀이입니다. 무투표는 단지 선거운동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유권자가 심판할 기회 자체를 박탈당하는 것입니다. 투표용지조차 손에 쥐지 못한 채 대표자를 맞이해야 하는 이 기형적 민주주의를 두고, 중대선거구제 도입이나 찬반 투표 등 선거법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국민의힘이 압도적 우세를 점하는 이 지역에서, 정치 신인과 소수 정당의 진입 장벽은 여전히 견고합니다. 다양성은 민주주의의 산소입니다. 그 산소가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영천시장 선거의 구도는 흥미롭습니다. 3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현직 시장, 전통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 후보,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3파전입니다. 8년 전 6·13 지방선거와 판박이 같은 구도입니다. 국민의힘 후보의 얼굴만 바뀌었을 뿐, 나머지 두 주자는 사실상 리턴매치를 치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통적 보수 텃밭에서 파란색의 정치적 어필은 여전히 제한적입니다. 결국 이 선거의 본질은 8년 전과 마찬가지로 ‘무소속 대 전통 보수당’의 외나무다리 혈투로 귀결됩니다. 누가 이기든, 영천 시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 승리는 공허합니다.
그렇다면 영천은 지금 무엇을 필요로 할까요. 구호가 아니라 실력을 겸비한 지도자입니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의 시내권 연장은 수십 년을 끌어온 숙원입니다. 이를 현실로 끌어내려면 중앙 정부와의 협상력, 재원 조달 능력,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추진력이 필요합니다. 산업 지형을 바꿀 역량도 마찬가지입니다. 민선 7기와 8기가 따낸 각종 공모 사업들 역시 이제는 냉철하게 선별해야 할 때입니다. 무조건 사수보다 과감히 덜어낼 용기, 꼭 붙들어야 할 것에 집중하는 혜안이 민선 9기에게 요구됩니다.
10대 영천시의회의 구성도 시장 선거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시와 의회가 함께 움직여야만 비로소 정책이 현실이 됩니다. 주민 민원 1순위인 중앙·동부동 주민센터 이전 문제도, 결국 시와 의회의 결단 없이는 수십 년의 숙제로 남을 뿐입니다. 의회는 집행부의 거수기가 아닙니다. 견제하고, 질문하고, 주민의 목소리를 정책 언어로 번역하는 기관입니다.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낼 의원을 뽑는 일 역시, 시장 선거 못지않게 이번 선거의 핵심 과제입니다.
사전투표까지 이틀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선택의 시간이 코앞입니다. 후보들이 내거는 화려한 공약보다, 그 공약을 실현할 역량이 있는지를 따져야 합니다. 결과만 약속하는 자가 아니라, 그 과정을 주민과 함께 걷겠다는 자를 골라야 합니다. 인구는 줄고, 경기는 침체돼 있습니다. 절박한 현실 앞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화술이 뛰어난 정치인이 아니라, 땅에 발을 붙이고 일하는 진짜 일꾼입니다.
선택은 단 하나입니다. 그 선택을 현명하게 하는 것, 그것이 유권자의 권리이자 책임입니다. 6월 4일 우리는 어떤 장면을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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