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영천시장 후보 TV토론회는 세 후보의 전략과 정치적 색깔이 뚜렷하게 드러난 무대였다.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무소속 최기문 후보, 행정 전문가 이미지를 강조한 국민의힘 김병삼 후보, 집권여당 프리미엄과 세대교체론을 내세운 더불어민주당 이정훈 후보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심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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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동부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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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토론은 단순한 공약 발표를 넘어 인구 감소, 지역 경제 침체, 산업 전환, 관광 활성화, 후보 도덕성 논란까지 전면적으로 충돌하며 선거 판세를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됐다는 평가다.무엇보다 이번 토론의 핵심은 ‘안정론’과 ‘변화론’의 충돌이었다.최기문 후보는 현직 시장답게 비교적 안정감 있는 태도로 지난 8년간의 성과를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새영천IC 개통과 도시철도 연장 추진, 각종 국책사업 유치 등을 언급하며 “영천 발전은 이미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특히 무소속 시장의 장점을 강조하며 “정당에 얽매이지 않아 더 많은 예산과 사업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주장한 부분은 기존 지지층 결집을 겨냥한 메시지로 읽힌다.다만 인구 감소 문제와 위장전입 논란에 대해서는 다소 수세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김병삼 후보가 인구 감소 수치와 경북도 방문 횟수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압박하자, 최 후보는 방어 논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반면 김병삼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가장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 후보로 평가된다.행정 경험과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앞세우면서도 최 후보의 시정 성과를 정면으로 문제 삼으며 사실상 ‘정권교체론’을 펼쳤다.특히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문제를 핵심 의제로 끌어올린 점은 토론 전체 흐름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지난 8년 동안 영천 인구 감소를 막지 못했다”는 공격은 현 시정에 대한 불만층과 변화 요구 여론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다만 김 후보 역시 음주운전 전력과 참기름 선물 논란 등이 거론되면서 완전히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다.최 후보가 공직자의 도덕성과 시민 안전 문제를 정조준하면서 김 후보도 방어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이정훈 후보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태도 속에서 ‘젊은 변화론’과 ‘중앙정부 연계론’을 강조했다.집권여당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예산 확보와 한국마사회 본사 유치 가능성을 부각했고, 미래캠퍼스와 첨단산업 육성 등을 통해 청년층과 중도층 공략에 집중했다.특히 “영천은 관리가 아니라 돌파가 필요하다”는 발언은 이번 토론에서 가장 강한 메시지 중 하나로 꼽힌다.기존 시정에 대한 피로감과 지역 침체 분위기를 정면으로 겨냥하며 변화 이미지를 선점하려 했다는 분석이다.그러나 양강 구도로 흐른 토론 과정에서 존재감이 다소 제한됐다는 평가도 있다.김병삼·최기문 후보 간 공방이 격화되면서 이 후보의 정책 메시지가 상대적으로 묻힌 측면도 있었다.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토론이 전체 판세를 단숨에 뒤집을 정도의 결정적 승부처는 아니었지만, 각 후보의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게 드러난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최기문 후보는 ‘현직 시장의 안정감’을, 김병삼 후보는 ‘강한 공세와 변화론’을, 이정훈 후보는 ‘미래 비전과 세대교체론’을 각각 부각했다는 것이다.결국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유권자들의 관심은 △현 시정에 대한 평가 △인구 감소와 경제 침체 해법 △후보 도덕성과 리더십 △중앙정부와의 협력 능력 등에 집중될 전망이다.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토론은 세 후보 모두 치명적인 실수 없이 자신의 색깔을 보여준 무대였다”면서도 “다만 인구 문제와 지역 경제에 대한 시민 체감도가 워낙 높아 변화 요구를 누가 더 설득력 있게 끌고 가느냐가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