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작약 주산지인 영천 지역 농가들이 최근 계속된 작약 가격 하락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산 수입 증가와 소비 부진이 겹치면서 작약 가격이 수년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영천은 전국 작약 생산량의 34%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주산지다. 특히 신녕면과 화남면 일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재배가 이뤄지고 있으며, 생산된 작약은 한약재와 화장품 원료 등 약용작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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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산지 거래가격이 급락하면서 농가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실제 전국 평균 작약 가격은 지난 2019년 kg당 1만170원 수준에서 지난해 4천900원대로 떨어지며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농가들은 비료값과 농약값,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생산비조차 건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일부 농민들은 수확을 포기하거나 재배 면적 축소를 검토하는가 하면, 꽃봉오리 제거 작업도 중단한 채 작약밭을 방치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농가들은 특히 값싼 중국산 수입 물량 증가를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수입산 작약이 국내산보다 낮은 가격에 유통되면서 국산 작약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것이다.영천시는 전국 최대 작약 주산지로서 산업 육성을 위해 가공시설 구축과 브랜드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 2023년 전국 최초로 ‘작약 주산지’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 기준인 재배면적 50ha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이와 함께 영천시는 매년 작약축제를 개최하고, 작약 선별·가공·저장시설 구축과 원예산업 발전계획 전략 품목 지정 등을 통해 작약 산업을 지역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하지만 농가들은 단순한 산업 육성 정책을 넘어 실질적인 가격 안정 대책과 수입 조절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지역 농업계 관계자는 “작약은 다년생 작물이라 한번 가격이 무너지면 농가 피해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수급 안정과 소비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