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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일반

꿈에서 깨어나 눈 뜬 삶을 살자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입력 2026.07.03 09:59 수정 2026.07.03 10:03

원감 해공 대한불교 조계종 보현산 호국 충효사 회주 사회복지법인 충효자비원 이사장

지금 고통과 시련에 빠져 번민으로 실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무시 겁 동안 지어온 악업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듯 캄캄한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밤이 지나야 새벽이 오고 햇살이 퍼지듯 이 시름의 꺼풀이 벗겨지면 반드시 화사한 날이 돌아올 것입니다.
그동안 틈틈이 원고를 정리해 온 이림 시인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편집과 출판으로 애쓴 모든 분들에게도 불은(佛恩)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불기 2542년 부처님 오신 날 즈음에 보현산 충효사에서 석 해 공합장

ⓒ 경북동부신문
(지난호에 이어)

바둑은 단순한 오락이 아닙니다. 많은 지혜와 인생철학이 담겨져 있어서 예로부터 선인들이 즐겨왔습니다. 바둑을 두다 보면 자신의 감추어진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 조용해 보이는 사람도 상대편의 돌을 잡으려고 기를 쓰는 반면, 평소 말이 많던 사람도 막상 바둑판 앞에만 앉으면 그 행마가 물 흐르듯 해서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둑 고수들이 많습니다. 고수들은 마음이 안정되었을 때 좋은 결과를 얻습니다. 욕심을 갖기나 흥분해서는 상대의 의도를 읽을 수도 없을 뿐더러 자신의 스타일마저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바둑은 아주 정적인 분위기에서 이루어지고 있어서 마치 도를 닦는 사람들처럼 보일 때가 많습니다.

저도 바둑을 좀 하기는 했는데 잘 두지는 못합니다 다시 배우는 마음으로 해 볼까요?

바둑얘기를 꺼낸 것은 살아가는 이치도 바둑을 두는 일과 크게 다르 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떤 위기에 봉착하더라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태를 수습해간다면 해결되지 않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모든 일은 계획에서 시작되고. 노력으로 성취되는 것입니다. 오늘 부처님께 기도하면서 새로운 다짐과 계획을 세우셨을 터이니 이제는 그에 따 라 노력할 일만 남았습니다.
노력을 불교적 용어로 다시 말한다면 ‘정진(精進)’ 혹은 ‘선정(禪定)’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노력이라고 하는 것은 동적인 표현이고 선정은 정적인 표현일 수 있으나 마음을 한 곳에 모아 고요한 경지에 이르는 일, 다시 말하면 진정한 이치를 생각하면서 생각을 고요히 하여 산란치 않게 하는 수행이 노력이자, 선정이라 하겠습니다.
‘천수경’을 외우다보면
세척진로원제해(洗滌塵勞願濟海)
초증보리방편문(超證菩提方便門)
아금칭송서귀의(我今稱誦誓歸依)
소원종심실원만(所願從心悉圓滿)

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는
“세상티끌 씻어내고 괴로운 바다 어서 건너
바른 법의 방편문을 속히 얻게 하사이다
신비로운 대비주를 읽고 외어 지니오니
뜻하는 일 마음대로 이뤄지게 하옵소서.”
라는 뜻입니다.
원하는 바를 부처님과 보살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발원하였으니 어서 부처님과 보살님께서 우리 중생의 고통을 헤아리시고 진리를 깨달아 뜻하는 일을 다 이룰 수 있게 가피를 주십사 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꼭 부처님께 올리는 기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자신에 대한 약속이자. 내 자신을 채찍질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즉 세상의 고통을 어서 벗어나려면 바른 진리에 의지하여 뜻하는 바를 이룰 때까지 기도해야 한다는 다짐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왜 이런 약속을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일까요?

모든 것은 내 마음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것입니다. 불교는 마음의 종교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어떤 마음을 지니고 있는가를 깨닫는 다면 고통을 여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산다면 어떻게 해야 세상사가 내 맘대로 되는 것인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부처님께 기도하고 발원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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