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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말 위기 상태로 병원 인수 후 ‘치매를 컨트롤해야 노인 질환 치료의 길이 열린다’는 신념으로 병원을 운영해 온 의료법인 효은의료재단 영천 효사랑요양병원. 정부 지원이 쏟아지는 국공립 병원도 포기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을 극복하고 2년 동안 인력과 장비·시설 등을 완벽에 가깝게 구축해 지난달 마침내 보건복지부로부터 ‘치매안심병원’ 지정을 받았다. 여기에 인공신장센터와 양·한방 협진은 물론 좋은 식재료 처방까지, ‘진심어린 노인 보살핌’을 실현하고 있는 이 병원 윤순길 이사장을 만나 운영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초고령화 사회의 그늘 ‘치매’. 85세 이상 노인 절반 이상이 겪는다는 치매는 환자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 뿐만 아니라 그 가족에게도 ‘끝없는 간병의 늪’이라는 형벌을 안긴다. 그렇기에 국가가 전담 인력과 특수 시설을 갖춘 전문 병동을 엄격히 심사해 지정하는 ‘치매안심병원’은 치매 환자 가족들에게 마지막 보루이자 희망의 등대다. ![]()
ⓒ 경북동부신문
매년 수십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국공립 병원의 전유물이었던 ‘치매안심병원’ 지정을 막대한 인건비와 시설 투자비의 벽을 깨고, 지난달 8일 경상북도 최초이자 대한민국 민간 요양병원 중 두 번째로 ‘영천 효사랑요양병원(대표자 윤순길)’이 타이틀을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았다.
◇ 폐허에서 피어난 ‘존엄 케어’의 신념
2022년 11월 인수 당시, 병원은 코로나19의 후폭풍과 경영난으로 무너져가던 상태였다. 인수 전 진단을 위해 내부를 살펴보려 해도 방역 지침에 가로막혀 비닐막 너머로 겉 껍데기만 확인한 채 인수를 결정해야 했던 아찔한 비화도 있다.
극한 상황이었지만, 윤순길 이사장을 비롯한 의료진은 “노인 환자가 겪는 대부분의 질환의 베이스에는 결국 치매가 깔려 있습니다. 치매를 먼저 컨트롤하지 못하면 그 어떤 치료도 무효하다”라는 확고한 신념을 지켰다.
매년 15억 원 이상의 정부 지원금을 받는 국공립 의료기관과 달리, 민간 병원에는 지원금이 없다. 수많은 민간 요양병원이 까다로운 치매안심병원 기준을 앞에 두고 중도 포기하는 이유다. 그러나 이 병원은 ‘치료와 간호를 정말 잘하는 병원, 환자 중심의 맞춤형 보호를 실천하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고집 하나로 2년여에 걸쳐 시설과 장비, 전담 인력을 완벽에 가깝게 구축해 나갔다.
◇ 문턱 높은 ‘치매안심병원’의 조건을 채우다
영천 효사랑요양병원은 3개 병동 173병상을 운영 중이며, 이 중 150명 안팎의 어르신이 입원해 있다. 이 중의 85~90%가 치매를 앓고 있는 초고령 어르신들이다.
치매안심병원은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뿐만 아니라 행동심리증상으로 인한 돌발 행동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병원은 규격화된 전용 병동을 마련하고, 치매 전문의, 전담 간호사, 작업치료사, 임상심리사 등 빈틈없는 전문 인력 진용을 갖췄다. 보호자가 24시간 곁을 지키지 않아도 의사, 간호사, 간병사가 한 팀이 되어 어르신의 일상을 안전하게 동행하며, 여기에 인지력과 집중력을 강화하는 작업치료 프로그램, 정서적 안정을 돕는 미술·음악·국악 놀이 프로그램이 매일 다채롭게 펼쳐진다.
◇ 인공신장센터 등 통합 의료의 메카
이 병원의 강점은 치매안심병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경북대병원 출신의 신장내과 전문의가 이끄는 ‘인공신장센터 혈액투석실’을 원내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몸이 불편한 치매 환자가 투석 치료를 받기 위해 매번 외부 병원으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한 것이다. 투석 전·중·후의 전신 컨디션을 정밀하게 관리하며, 감염 예방과 재활까지 통합 케어하는 시스템은 대도시 병원에도 손색이 없다.
또한 병원 관계자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먹거리”라고 귀띔할 만큼, 어르신들의 밥상에 오르는 식재료 하나까지 엄선해 정성으로 처방하고 ‘가장 안전한 요양 환경’을 담보한다.
◇ 대구 30분 거리, 자연 친화적 힐링 공간
접근성과 자연환경 역시 대구 중심권에서 차량으로 약 30분이면 닿는 금호읍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주말이나 평일 언제든 가족들이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다. 병원을 둘러싼 맑은 공기와 수려한 산책로는 오랜 병상 생활로 지친 어르신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최고의 천연 치료제 역할을 한다.
“지원금이 없다고 해서 환자에 대한 가치와 질까지 타협할 수는 없었습니다. 치매 환자와 그 가족이 눈물 흘리지 않는 병원, 진심 어린 보살핌이 무엇인지 행동으로 증명하는 병원이 되겠습니다.” 윤 이사장의 한마디는 오늘날 요양병원들이 깊이 새겨야 할 울림이다.
정부의 지원 없이 오직 ‘환자 중심’이라는 신념만으로 일궈낸 경북 제1호 민간 치매안심병원은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노인의료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린 ‘존엄 케어’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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