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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일반

瑞午칼럼) `찜통더위와 영천지역`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입력 2015.08.05 15:49 수정 2015.08.05 15:49

방송작가, 중앙초등 7회 졸업, 전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장
본지 논설고문 최 홍 준

 
ⓒ 경북동부신문 
무더운 8월이 열리면서 “영천 37.5도…’용광로 더위’ 속 피서 절정”이라는 제하의 연합뉴스 기사는 “8월 첫 주말인 1일 경북 영천의 수은주가 37.5도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국에서 찜통더위가 이어졌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밤에도 25도 이상인 ‘열대야’ 현상이 “대구에서 6일째 이어지는 등 대구·경북 상당수 지역에서 ‘푹푹’ 찌는 더운 여름밤이 이어졌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지금 한창 진행 중인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대구 경기를 홈팀인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한 아홉 개 팀들이 어려워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여름 한 철 너무 더워서 힘들다는 것이다. “소설인가 전설인가- ‘서머삼성’의 실체는”이라는 제하의 ‘일간스포츠’(2015.07.24.) 기사는 “삼성은 늘 여름의 강자였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순위 경쟁에선 치고 나왔다. 때문에 감독뿐만 아니라 선수, 구단 관계자들조차 ‘매미가 울어야 할 텐데…’라곤 한다. 게다가 대구구장은 무더운 날씨와 더불어 인조잔디가 뿜어내는 뜨거운 복사열까지 견뎌내야 한다.” 홈팀 선수들은 이런 환경에 모두 적응했지만, 원정팀 선수들은 혀를 내두르곤 하는 것이, 이따금 대구구장을 찾은 원정 선수단은 더그아웃에 앉아 있기조차 힘들어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곳은 대구로 1942년 8월 1일에 40.0℃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1942년 여름은 전국적으로 기온이 높은 편이었는데, 대구는 최고값을 기록한 8월 1일을 포함해 35℃ 이상의 최고기온이 28일 동안(7월 8일∼8월 4일) 지속됐고 7월 28일부터 31일까지는 40℃를 육박하는 고온이 계속되었다. 필자는 바로 그 혹염 속에 태어났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가족 문집에 이렇게 적어놓으셨다.

“…시집 온 지 3년이 되어도 자식이 없었습니다. 시어른께서 며느리에게 아이가 없다고 어디 물어보시고는 자손이 귀하겠다고 걱정을 하셨다는데 우리 파비아노가 생겼습니다. 몸 풀 달이 다가오니 시어른께서 첫아이 출산을 위해서 친정에 가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친정에서 음력 유월 열여드레 날 몹시도 무더운 날 순산했습니다. 그 해는 내가 거울을 보면 땀띠가 너무 많이 나서 하도 기가 먹혀 울기도 했던 때입니다.…”

최고기온을 기록한 그날 8월 1일에서 이틀 전인 7월 30일 목요일이 음력 6월 18일이었다. 대구 서남쪽 왜관읍 낙산동 가마골[釜谷]이 외가인데, 골짜기가 많아서 칠곡(漆谷) 고을이요, 마을 형국이 가마솥과 같다고 해서 붙인 마을 이름이 가마골이다.

“그런데 시댁에서는 손자가 보고 싶다며 빨리 오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다가 오라고 하신 날자보다 늦었던 모양인데, 결국 꾸중을 듣게 되었습니다.”

가마골이나 영천 조교동이나 찜통더위는 마찬가지였다. 얼마나 힘드셨으면 거울을 보고 울었다고 하셨을까. 이제는 이 세상에 살아 계시지 않은 부모님에 대한 죄스러움과 그리움이 밀려오는 여름날 오후, 첫아이가 태어나지 않아 손이 귀할 거라고 걱정을 하셨다는데, 그 후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 슬하에 열 남매가 태어나 아홉이 장성했으니, 넉넉지 않은 살림에 얼마가 고생이 많으셨을까. 생각할수록 가슴이 미어진다.

올해도 만만치 않은 혹서와 가뭄 등 정상적이 아닌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6월 세계 평균 기온이 136년만에 월별 기록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7월 21일자 연합뉴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평균 기온은 화씨 48도(섭씨 16.33도)로, 기존 최고 기록인 지난해 6월보다 0.22(섭씨 0.12)도 높아졌다. 6월 고온 현상은 스페인과 오스트리아, 아시아 일부 지역, 호주, 남미에서 특히 심했다.”고 전한 다음 “2010년에는 마지막으로 엘니뇨(중앙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해수면 온도 상승 현상)가 발생한 해로, 그 위력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보다 더 강한 엘니뇨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월 최고 기온은 2000년 이후 25번 경신됐지만, 최저 기온은 1916년 이후 한 번도 바뀌지 않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애리조나대학교 환경연구소 조너선 오버펙 부소장은 “점점 뜨거워지기만 하는 인위적인 지구온난화의 모습”이라고 말하고 있어 이상기후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재앙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인류 공동의 대비책이 필요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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