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뉴스
종합
영천시가 준공해 사용중이거나 최근개관한 공공건물들의 주차 공간 부족으로 인한 시민 불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불만을 사고 있다.
시민들 이용이 많은 공공시설의 주차 공간이 법적 기준치만 충족하는 수준에 머물러, 실제 수요와 동떨어진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경북동부신문
향후 입주할 기관 등 이용객 수와 인근 주민들이 이용할 것을 고려한다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전통시장 인근의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이곳은 청년창업자와 시니어클럽이 입주해 직원만 해도 40여명에 이르고 있다. 공공시설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교통약자 등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인프라다. 또 지난 12일 준공한 ‘완산동 도시재생 어울림플랫폼’ 건물 역시 주차 공간 부족이라는 동일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주민 운영 카페와 장난감도서관, 다함께돌봄센터, 가족센터, 공동육아나눔터, 아픈아이 긴급돌봄센터 등 다양한 기능을 위해 들어선 복합공간이다.
이러한 건물임에도 주차 면수는 지하 8면, 지상은 경차와 임산부 전용 포함 14면으로 총 22면에 불과해 향후 이용객 증가에 따른 주차난은 불 보듯 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 보호자와 여성 이용객이 많은 시설임에도 교통약자를 고려한 주차환경 조성이 미비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여기에 지난 8월 개관한 국민체육센터도 역시 현재 등록 이용자가 700명을 넘어서지만, 주차장은 61면에 불과하다.
향후 인공암벽장이 완공되면 11면이 추가될 예정이나, 이 역시 빠르게 증가하는 이용 수요를 감안한다면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예산상의 제약으로 인해 주차 면수를 법적 기준 이상으로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안일한 계획은 결국, 준공 이후 인근 부지를 다시 비싼 값에 매입해 주차장을 추가 조성하는 비효율적 행정이 반복되고 있다”며 혈세 낭비를 초래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현대사회에서 1인 1차량이 일반화된 만큼 주차 시비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 주차 문제는 단순한 편의·예산 문제를 넘어 시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주요 과제다.
특히 노인, 장애인,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등 교통약자에게는 주차난이 더욱 큰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모든 공공건물이 이러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은 아니며 긍정적인 사례도 있다. 신축을 앞둔 영천시 노인복지회관의 경우, 당초 법적 주차 공간 기준인 12면 보다 대폭 늘린 81면의 주차 공간을 확보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고령화에 따른 이용객 증가를 예측하고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적극 행정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영천시는 이 사례를 본보기 삼아, 향후 공공건물 신축 시 법적 최소 기준준수에 그치지 말고 예상 이용객 규모, 주변 교통 상황 등 종합적 요인을 고려한 주차 확보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기존 공공건물들에 대해서도 주차 공간 확충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시민 불편을 해소하는 정책을 펼쳐나갈 필요가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공공건물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기반 시설”이라며 “영천시가 설계 단계부터 주차 편의성을 철저히 고려하고, 근시안적 안목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