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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종합

3억 원 넘는 무진동 트럭이 실어나른 ‘질주 본능’

경북동부 관리자 기자 입력 2026.07.22 11:20 수정 2026.07.22 11:23

렛츠런 파크 영천, 리허설 현장을 가다

ⓒ 경북동부신문
지난 18일 오전 10시 50분경, 정적을 깨고 거대한 트럭 4대가 금호읍에 위치한 ‘렛츠런파크 영천’에 차례로 완벽하게 도착했다. 최고 수준의 관리를 받는 명품 경주마 21두가 오전 8시 30분 부산경남 렛츠런파크 마방을 출발해, 한 대 가격만 3억 원이 넘는 13.5톤 최신식 무진동 전용 수송차량을 타고 왔다. 차 안에는 국내 경마 역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권역형 순회경마’의 거대한 막이 오르는 순간이었다.

1. 스트레스 제로 수송 작전
경주마에게 이동은 곧 성적과 직결되는 민감한 과정이다. 차량 내부는 미세한 진동조차 흡수하는 정밀 서스펜션과 함께 실시간으로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제어하는 첨단 설비가 가동됐다. 경부고속도로를 부드럽게 내달린 수송단은 출발 1시간 40여 분 만에 영천 경마장에 다달았다. 도착 직후 하마대에서는 수의사가 대기하며 경주마들의 청진과 맥박, 체온 등 건강 상태를 정밀 점검했다. 무사히 검진을 마친 말들은 대기마사로 이동했고, 뒤이어 장제사가 도착해 편자의 상태를 꼼꼼히 살폈다. 말 한 마리의 컨디션과 발굽 상태가 곧 경주의 안전, 나아가 기수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현장의 긴장감은 팽팽했다.

2. 실전 방불케 한 모의 경주
경주마들이 여장을 풀고 안정을 찾는 사이, 66만㎡ 부지의 렛츠런파크 영천 관람대와 경주로 주변도 바쁘게 움직였다. 발매, 중계방송, 전산 운영, 심판 판정을 담당하는 한국마사회 직원 200여 명과 경마 관계자 70여 명이 각자의 위치에서 시스템을 최종 점검했다. 출전마들은 실제 경마날과 똑같이 체중 측정과 예시장 순회를 거치며 출발을 기다렸다.
“탕!” 오후 1시 정각, 출발 신호음과 함께 육중한 출발문이 힘차게 열렸다. 1600m, 1400m, 1200m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모의 경주에서 말들은 강렬한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수직 질주했다. 관람석에서는 거친 숨소리와 함께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대구에서 찾아온 40대 부부는 “TV나 사진으로만 보던 경식을 눈앞에서 실제로 보니 말의 압도적인 힘과 속도가 뼈속까지 느껴진다”며 “정말 역동적이어서 오는 9월 정식 개장하면 꼭 다시 찾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70대 금호 주민들은 “평생 시골에서 살며 이런 장관은 처음 본다”며 “금호에 이렇게 멋지고 웅장한 관람대와 경주로가 들어서다니, 지역 전체에 큰 활력이 돌 것 같아 기대가 아주 크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3. 선진국형 ‘권역형 순회경마’
이번 모의 경주는 단순한 시범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오는 9월 정식 개장을 앞두고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권역형 순회경마’ 시스템을 실제 환경에서 종합 검증하는 최종 리허설이다. 순회경마는 경주마가 여러 경마장을 오가며 경주를 치르는 방식으로, 미국·호주·일본 등 세계 경마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선진 운영 체계다. 다양한 주로 환경을 경험함으로써 경주의 박진감을 극대화하고 경주마의 환경 적응력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한국마사회는 이를 완벽히 구현하기 위해 국제경마연맹(IFHA) 기준에 발맞춰 대당 3억 3,000만 원 상당의 최신식 무진동 전용 수송 차량 13대를 자체 제작·배치했다.
박노국 한국마사회 영천운영준비부장은 “이번 모의 경주의 핵심은 최고급 스포츠 선수를 관리하듯 경주마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한 안전 수송과 순회 경마 시스템의 완벽한 가동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오늘 축적된 정밀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는 9월 정식 개장 시 완벽한 품질의 순회경마를 고객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4. 복합레저단지로 도약하는 영천
과천, 제주, 부산경남에 이어 국내 네 번째로 들어서는 렛츠런파크 영천은 단순히 말을 타고 경주를 관람하는 공간을 넘어선다. 약 66만㎡의 웅장한 부지에 들어선 5,000석 규모의 전통 한옥형 관람대와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친화형 수변공원, 최첨단 안전 설계를 갖춘 2면의 경주로는 영남권을 대표하는 신개념 복합레저 문화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이날 무진동 특수차량을 타고 무사히 도착해 힘차게 경주로를 내달린 21두의 경주마들은 단순한 시범 경주의 참가자가 아니었다.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대한민국 말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영천 경마 시대’의 위대한 첫 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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