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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주산지이자 ‘한방마늘 산업특구’인 영천시의 신녕농협 마늘 경매식 집하장이 개장 초기부터 극심한 병목현상과 안전사고 위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024년 7월 1일 첫 문을 연 이곳 집하장은 최근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마늘 출하 차량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나, 협소한 진입로와 인력 부족 등 고질적인 인프라 한계로 인해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 경북동부신문
특히 주말을 보낸 뒤 열리는 월요일 경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평소 하루 60~80대 수준이던 1톤 트럭이 월요일에는 200대 가까이 폭증하면서 일대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한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한여름 뙤약볕 아래 시동을 켠 차 안에서 4~5시간 이상을 대기해야 하는 극한의 불편을 겪고 있다.
경매 현장에서 만난 농민 A씨는 이 같은 비효율적인 시스템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마늘을 경매장에 입고시키기 위해 아침 6시부터 서둘러 나와 움직였는데, 오전 내내 차 안에서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며 “경매 한 번 보려다 하루 일과를 다 날리게 생겼다”분통을 터뜨렸다.
이 같은 대란의 원인으로는 ▲협소한 진입로 및 경매장 부지 ▲하차 인력의 절대적 부족 ▲타 지역 물량의 대거 유입 등이 꼽힌다.
신녕농협 마늘 경매장은 타 지역보다 경매가가 다소 높게 책정된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영주, 울진 등 경북도내 시·군은 물론 충남 천안, 경남 거창 등 원거리 지역의 출하 차량까지 몰려들고 있다.
반면, 밀려드는 물량을 소화해야 할 하차 인력은 외국인 노동자 중심의 최대 24명 수준에 불과해 이런 현상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경매장과 진입로 협소 문제는 개장 당시부터 끊임없이 지적되어 왔으나, 1년에 1달 남짓 열린다는 안이한 생각과, 마땅한 대안 없이 운영이 강행되면서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지적이다.
신녕농협 측은 극심한 차량 혼잡을 막기 위해 출하 사전 예약제를 권장하고 있으나, 강제성이 없는 데다 일부 농민들과 외지인들의 무단 진입이 이어지며 현장의 혼선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신녕농협 이구권 조합장은 “현재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대기 차량 증가로 인한 현장의 안전사고 위험”이라며 “영천시와 긴밀히 협의하여 도로 확장 및 부지 확보 등 문제의 근본적인 부분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적인 마늘 유통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로 문을 연 신녕농협 마늘 경매식 집하장. 하지만 지금처럼 농민들이 폭염 속에서 목숨을 담보로 대기해야 하는 구조라면 그 빛은 바랠 수밖에 없다. 영천시와 농협은 임시방편식 처방에서 벗어나, 진입로 확장과 대기 공간 확보, 하차 시스템 개선 등 농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할 수 있는 근본적이고 신속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