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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끝이 서는 한기가 몰려왔다.
-얼마나 기다렸다구. 어디 다녀오
는데?
-어떻게? 엄마가 얘기했어? 여긴 웬일이야?
-들어가자. 오늘 못 만나고 가는 줄 알고 얼마나 조마조마 했는데. 아쭈 음료수도 사왔네. 울 오빠 잘나가 네.
-잠깐, 잠깐, 집안은 안 돼! 요기 앞 놀이터 앞에서 얘기 좀 하자.
-이건 뭔, 자전거 바람 빠지는 소 리. 안에 애인이라도 숨겨뒀어? 남자 구실도 못하는 우리 오빠가 그럴리 는 없구.
여동생의 팔을 끌다시피 하여 놀이터 의자에 앉혔다.
-네 입에서 오빠라는 호칭, 낯설 다. 철든 거니? 철 든 것처럼 하는 거 니?
-됐구! 엄마가 오빠라고 부르면 집 을 가르쳐 준다기에 연습도 할 겸 해 본거야. 됐니? 의문은 풀렸지. 그건 그렇고 용돈이 떨어졌는데, 집안에 못 들어간 건 그렇다 치고 용돈까지 줄 수 없으면 머리통이 박살날 줄 알 어!
여동생의 성격을 알기에 남자는 주머니에서 삼십 만원을 빼내 건네 주었다. 여동생의 얼굴이 밝아졌다.
-계속 오빠라고 할 테니 어색해하 지 말고 다음 달에 아빠가 들어오시 는 것 알고 있지? 일주일 있다가 또 원양어선을 타러 나가시는 가 봐아. 순한 남매 역할도 해야 하고 알았지. 짜샤.
여동생이 다녀갔다. 남자는 구멍 난 삼십 만원을 채우기 위해 다시 은 행에서 돈을 찾았다. 서둘러 번호 키 를 눌러 현관으로 들어서는데 그녀 가 타월하나만 걸친 알몸으로 소파 앞에 서 있었다.
-늦었네요. 집을 놔두고 도망간 줄 알았어요.
그녀가 찡긋 윙크를 하면서 입 꼬 리가 약간 올라간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남자는 오십 만원을 건네주 었다. 그녀가 쥐고 있던 타월을 바닥 으로 떨어뜨렸다.
-계속